안녕하세요,
바닐라코딩 부트캠프를 시작한 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제 첫 개인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
처음 일주일 체험 수업 했을 때 정말 이 시간이 다가올까 아득하게만 생각했는데,
결국 시간은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흘러갔습니다.
문득 돌아보니, 이 몇 달간의 시간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였던 것 같아요.
그보다는 오히려 ‘나’라는 사람을 가장 깊이 들여다보고, 가장 많이 되묻고, 가장 많이 흔들렸던 시간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바코에 출근하는 것이 익숙해진 삶"
처음 바닐라코딩 주말 출근을 했을 때,
어색한 분위기와 느릿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참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결국 저녁 8시쯤, 참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눈 뜨자마자 바코에 출근하고,
눈 감기 직전까지 바코에 앉아 있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이상하게도, 바코에 있을 때는 시간에 무감각해지는 것 같아요.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3시가 되어 있고,
다음 날 다시 바코에 가는 것도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져요.
"내일 가기 싫다"는 생각도, 어느샌가부터 제 머릿속에서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바코에 오기 전,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한창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는
오후 2시에 일어나서 새벽까지 놀다가 잠드는 삶이 익숙했어요.
그리고 그때는 '무언가에 몰두한다는 감각'이 막연히 두렵게 느껴졌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누군가 자신의 '열심히'를 가득 담은 사진을 공유하면,
그걸 마주하는 게 어쩐지 불편했어요.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나는 저런 사람이 아니야" 하며 선을 긋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런 제가 지금은,
예전처럼 띵가띵가 놀고 먹던 감각은 점점 잊혀지고 오히려 무언가에 몰두하는 감각에 더 익숙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이번 바코 생활을 통해
"나는 다시 무언가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감각 하나만으로도,
저는 바코에서 정말 값진 경험을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4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정말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타이밍인 것 같아요.
✔️ 코드의 본질을 이해하는 개발자
제가 바닐라 코딩 부트캠프에 참여 하기 전 국비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만들었던 프로젝트는 바로 “택배왔냥”이라는 게임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2년 전 그때의 저는 “코드를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기능을 흉내 내는 사람”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코드의 흐름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이걸 누르면 저게 나와야 하니까 여기에 이 코드 넣어야지!” 하는 식으로 기능 위주로 조각조각 붙여가며 개발을 했습니다.
한창 신나게 만들긴 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난 지금 제 “택배왔냥” 코드를 다시 열어봤을 때
이 코드들을 다시 처음부터 공부해야 할 정도로 제 머릿속에 남은게 없었어요.
중간중간에 “나중에 공부하기”라고 주석을 잔뜩 달아놨는데…
그 "나중"은 오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다시 보고 싶은 코드가 아니었어요.
그런 코드를 이력서에 넣어놨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러워지더라고요.
기능만 되면 신났던 그 시절의 제 모습이,
지금의 눈으로 보면 철없고, 코드에 무책임했던 개발자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동시에, 그때의 제가 있었기에
지금의 저는 ‘코드의 본질’을 더 깊이 들여다보려는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요.
요즘은 하나의 함수, 하나의 동작을 구현할 때도
“왜 이렇게 짜야 하지?”
“더 좋은 흐름은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게 결국 코드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제는, 단순히 돌아가기만 하는 코드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코드, 3개월 뒤에 내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 사용자를 생각하는 개발자
프로젝트 전, 과제를 진행했을 때만 해도
버튼은 내가 괜찮다고 느끼는 위치, 혹은 CSS 짜기 편한 위치에 대충 배치했어요.
UI의 타입도 내가 코드 짜기 쉬운 방식으로 선택했고요.
그때는 ‘기능만 되면 됐지 뭐~’ 하는 마인드로
자기합리화에 능했던 개발자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과제를 마치고 테스트할 때,
정작 테스트하는 나조차 불편함을 느꼈어요.
심지어 불편해하면서도 "그래도 기능은 다 했잖아~" 라며 애써 그 불편함을 외면했죠.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지?”
“지금 내가 짜는 이 코드가, 사용자를 위한 것일까?”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본질은 결국 사용자에게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그런 제가, 가장 중요한 초심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다짐했어요.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개발하자.”
버튼 하나를 놓더라도,
내가 아니라 사용자의 손가락이 닿기 쉬운 위치에 두려고 했고,
UI/UX 흐름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설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position: absolute로 적당히 던져두던 요소도 지금은 왜 그렇게 배치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사용자가 클릭하고 나서 어떤 반응을 기대할지를 상상하게 되었어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여가면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사용자를 위한 개발자 마인드셋’이 확립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꾸준히 성장하는 개발자
앞으로 저는 분명 더 많은 시간을 개발에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간을 많이 쓴다고 해서 실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 여정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마나 오래 했는가"보다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다가올 시간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기존에 익숙했던 기술이 있다 하더라도,
그 기술이 더 이상 사용자에게 최선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내려놓고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최신 기술이 등장했다면,
그게 단순히 ‘새롭기 때문’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배우고, 실험하고, 흡수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을 잊지 않으면서,
나의 익숙함보다는 사용자의 편의를 선택할 수 있는 개발자.
저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계속 버리고,
계속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
이제 개인 프로젝트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감정이 더 크게 남아있어요.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고, 긴장하면 말을 더듬고, 발표 때 실수도 잦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하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 한 건
저는, 성장을 삶처럼 여기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걸 위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이 길을 열심히 그리고 계속 걸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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